마리 앙투아네트 그녀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어린 시절 만화책을 볼 때면 나오던 마리 앙투아네트. 내 기억 속 마리 앙투아네트와 넷플릭스 영화 속 그녀는 사뭇 달랐다. 사치, 허영심, 낭비벽이 심한 외로운 어린 왕비. 호화로운 궁 생활이지만 정치적 압박을 피할 수 없었던 그녀. 오스트리아 여 황제의 막내딸, 마리 앙투아네트. 베르사유 궁전 입성부터 몰락까지 마리 앙투아네트의 화려한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훗날 프랑스혁명이 일어나며 마리는 단두대에서 처형된 비운의 여왕이 되는데, 과연 넷플릭스에서는 그녀의 스토리를 어떻게 풀었을까?
14살 마리 , 프랑스로 시집가다
오스트리아와 프랑스의 동맹으로 마리 앙투아네트는 정략결혼을 하게 된다. 마리는 해맑고 강아지를 좋아하는 아직 어린 14살 소녀이다. 엄마인 여황제는 그녀에게 당부를 해 준다. 마차를 타고 몇 날 며칠을 달린다. 오스트리아와 프랑스 국경에 도착한 마리. 함께 온 수행원들과 반려견도 보내주고 오롯이 혼자가 된다. 프랑스 황실의 옷으로 갈아입고 베르사유 궁전에 입궁한다. 어느 누구 한 사람 반갑게 맞아주거나 웃지 않는다. 그저 감시하듯 마리를 지켜보기만 한다. 참으로 숨 막히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황태자와 성대한 결혼식을 치른다.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부담스러운 첫날밤을 이루게 되는 마리와 루이 16세. 둘은 잠만 잤다. 아침이 되면 철저하게 계급으로 이루어진 황실 사람들에 의해 준비를 하고 궁절 예법을 배운다. 외로운 궁 생활을 하는 마리이지만 웃음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 또래의 친구들과 조금씩 대화를 하며 적응해 나간다. 궁 안에는 수많은 가십과 험담이 가득하다. 마리가 상상했던 아름다운 곳만은 아니었다. 또한 아직 어린 황태자 루이는 후세를 만드는 일보다 사냥이나 열쇠 만드는 것에 관심이 더 컸다. 한편 마리의 어머니는 프랑스로 시집을 간 딸의 임신 소식이 없자 편지를 보내어 임신을 재촉한다. 마리는 어머니의 바람과 양국의 평화를 위해 밤마다 적극적으로 남편에게 다가가지만 남편은 반응이 없다. 마리는 임신에 대한 압박감에 점점 지쳐간다. 왕실에서도 후세가 없는 것을 문제 삼기 시작한다. 그날 밤 루이가 드디어 첫 관계를 시도해 보지만 결국 실패한다. 결국 동서 되는 백작부인이 먼저 아이를 출산하게 된다. 사람들은 마리를 험담하며 아이를 갖지 못하는 이유가 마리 때문이라고 한다. 결국 그녀는 후세에 대한 압박과 험담으로 우울증을 겪게 된다.
사치와 낭비 그리고 훈남 백작과의 연애
우울증은 사치스러운 생활로 이어진다. 어느 날 또래의 귀족들과 어울리며 가면무도회에 참석하게 되는 마리. 신분을 숨긴 채 낯선 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파티가 지루해질 때쯤 훈남 '페르젠 백작'과 만나게 되고 기분 좋은 설렘을 느낀다. 그러던 중 루이의 할아버지인 루이 15세 국왕이 천연두에 걸려 죽게 된다. 황태자인 루이가 왕위를 물려받아 '루이 16세'가 된다. 마리 앙투와네트는 자연스럽게 왕비가 된다. 그녀 나이 18살이었다. 생일을 맞은 마리는 성대한 생일 파티를 즐긴다. 그녀의 사치스러운 생활은 멈출 줄 몰랐고 재정에도 조금씩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왕이 되기엔 준비도 안된 어린 루이 16세는 관료들의 입김에 휘둘리며 정치를 힘겹게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로마의 황제의 자리에 오른 마리의 오빠가 베르사유 궁으로 찾아온다. 아직까지 후세가 없는 마리의 이야기를 듣고 루이 16세에게 성교육을 시켜 준다. 그날 밤 루이와 마리는 첫 잠자리에 성공을 하고 드디어 아이를 갖게 된다. 아이를 낳은 마리는 '프티 트라이농 궁'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선물처럼 보내게 된다. 노래를 부르고, 가축을 기르고, 식물을 재배하며 딸아이와 소박한 생활을 하며 지낸다. 하지만 왕비의 은둔생활에 불만을 가진 귀족들도 있었다. 한편 미군 파병 부대만을 위한 무도회가 열리고 마리는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얼굴을 비추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가면무도회에서 보았던 페르젠 백작을 다시 만나게 되는 마리. 마리와 페르젠은 파티 뒤풀이 자리에 참석하며 눈빛으로 교감을 한다. 그리고 남들의 눈을 피해 둘의 연애는 시작된다. 시간이 지나고 페르젠은 미국으로 파병을 떠나고 마리는 다시 쓸쓸한 시간을 보낸다.
스포가 포함된 결말
미국 원조에 따른 막대한 비용으로 국고가 바닥이 난다. 재정 부담은 온전히 시민들에게 전달되어 그들의 불만은 점점 거세지고 있었다. 여기에서 그 유명한 루머가 나온다. 먹을 것이 없는 시민들에게 마리가 이렇게 말을 했다고 한다.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라고 해요." 근거 없는 소문이었지만 시민들에게 증오의 대상이 되고 만다. 그러던 중 마리의 어머니가 죽게 되고 마리는 황태자를 낳게 된다. 하지만 바스티유 요새가 폭도들에게 함락되며 왕족과 귀족들은 모두 베르사유 궁을 떠나게 된다. 마리를 죽이기 위해 궁 앞으로 몰려든 폭도들. 마지막까지 궁을 지키며 있던 루이 16세와 마리. 폭도들에게 사로잡혀 궁을 떠나며 영화는 끝이 난다.
나의 솔직한 감상평
고작 14살에 국가 간 동맹을 위하여 프랑스로 시집을 간 어린 소녀였다. 화려한 궁전 생활이었지만 혼자 오스트리아에서 프랑스로 시집을 왔다. 남편의 무관심과 왕실 여자들의 냉대를 혼자 감당해야 했던 가여운 소녀란 생각이 들었다. 어린 소녀이지만 남편과 가까워 지려 노력을 무던히도 했는데 정작 루이 16세는 성기능 문제로 합궁에 번번이 실패. 다정하지도 않았다. 참으로 나빴다. 마리 앙투아네트가 사치와 허영심이 생길 수밖에 없었던 환경인 것 같아 안타까웠다. 이 영화를 보는 동안 즐거움도 있다. 일단 화려한 패션과 액세서리, 그리고 베르사유 궁전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철저히 마리 앙투와네트의 인간적인 스토리가 많이 담긴 영화였다는 생각이 든다. 16세기 고전 영화를 좋아한다면 <마리 앙투아네트>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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