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g-E는 무슨 내용?
황금 같은 설 연휴 동안 밀린 영화를 보기로 했다.
넷플릭스 신작에 떠있는 <정이> 한국 SF 영화라니? 포스터부터 심상치 않은 기운에 플레이 버튼을 눌렀다. 기후변화로 인하여 폐허로 변해버린 지구. 로봇들과 맞서 치열하게 전투를 벌이는 한 여자 용병이 보인다. 전설의 용병인 그녀이지만 전투 끝에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시뮬레이션이었다. 여자 용병의 이름은 '윤정이(김현주)' 35년 전 죽은 윤정이의 전투력과 두뇌를 복제해 전투 AI 기계를 만든 것이다. 매번 같은 지점에서 적에게 총을 맞고 죽는 정이. 정이 AI를 폐기하기 전 상담을 거친다. 팔다리가 잘려나가고 몸통만 있는 정이는 의식이 돌아오자 고통스럽게 울부짖는다. 유리관 밖에 보이는 사람들에게 절규를 하지만 그녀는 곧 폐기된다. 담담한 얼굴의 숏커트 헤어스타일의 여자가 보인다. '정이 프로젝트' 연구팀장인 그녀는 사실 '정이'의 딸 '윤서현(강수연)'이다. 자신의 엄마를 복제한 AI이지만 이다지도 담담할 수 있는 걸까? 하지만 서현은 이내 평점심을 잃게 되며 엄마의 복제된 AI를 탈출시킬 위험한 계획을 세운다.
넷플릭스 신작 '정이' 정보, 등장 인물
2023년 1월 20일에 공개된 따끈따끈한 넷플릭스 신작이다. 러닝타임은 98분으로 액션과 공상과학이 섞여있다. 다소 폭력적인 장면과 충격적인 장면들도 있다. 인간성을 보여주려는 의도와 인간성이 결여된 모습이 공존한다. 영화 <부산행>의 디렉터였던 '연상호'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고 주연으로는 강수연, 김현주 그리고 류경수가 연기하였다. 작품의 배경은 끝나지 않는 내전이 지속되는 2194년 지구를 보여 준다. 지구를 떠난 인간들과 우주에 쉘터라는 곳을 지어 살고 있는 인간들. 사람과 기계는 공존하기도 전투를 하기도 한다. 군수 AI 개발 회사인 크로노이드사의 연구팀장역 '윤서현'역엔 강수연이 맡았다. 매사에 차갑고 건조한 그녀이지만 결국 엄마는 엄마인 것이다. 모성애를 자극하는 장면들이 나와 코끝이 찡해진다. 연합군의 최정예 전설의 용병 역할이었지만 현재는 실험 대상이 된 '정이'역엔 김현주가 맡았다. AI로봇과 인간의 역할을 소름 끼치게 연기하는 김현주의 연기에 매우 감탄을 했다. 그녀의 실감 나는 표정 연기는 최고였다. 인간미라곤 1도 없고 매사에 회장님께 충성을 다하는 '김상훈 소장'의 역할은 류경수가 맡았다. 재미없는 농담을 좋아하며 잔인한 구석이 있는 놈이다.
강수연 배우의 유작이 된 영화
'정이'는 강수연 배우의 복귀작이자 마지막 작품이다. 4살부터 연기를 시작한 그녀는 한국적인 SF를 만들고 싶다는 감독의 말을 듣고 출연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11년 만의 복귀작이었으나 안타깝게도 지난해 5월 그녀는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강수연 배우는 1976년 데뷔를 하였다. 이후 <고래사냥>, <씨받이>, <연산군>, <그대 안의 블루>, <처녀들의 저녁식사>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배우이다. 그녀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하였다. 현재 강수연 배우의 유작이 된 <정이>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있는 상황이다. 현재 넷플릭스에서는 고인이 된 강수연 배우의 작품들을 시청할 수 있다.
한국 SF영화의 미래는? 그리고 후기
<부산행>, <반도>, <염력>을 흥행시킨 연상호 감독의 <정이>는 네 번째 실사 영화이다. 아울러 <정이>는 드라마 <지옥> 에이어 넷플릭스와 연상호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이다. 한국형 SF라는 새로운 장르가 전 세계에도 통할지 궁금해진다. 영화 중간에서 후반부로 이어질 때 살짝 뻔한 내용이 들어 있어 조금 아쉬움도 있었지만 충분히 훌륭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평점이 60점대로 생각보다 낮아서 아쉬웠다. 하지만 공상과학과 미래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충분히 볼거리가 있다. 특히 기후 변화로 인하여 폐허가 되어버린 지구나, 우주에서 살아가는 것, 인간과 소름 끼치게 똑같이 생긴 AI복제 로봇은 그리 멀지 않은 우리의 미래 모습인 것 같다. 복잡한 서사가 있다기보다는 보편적인 윤리와 로봇과 인권에 대한 경계를 어디까지 생각해야 하는지 고민이 되기도 한다. 왠지 '정이 2'가 나올 것 같은 마무리로 영화가 끝이 났다. 그리고 반가운 카메오도 보여서 개인적으로 필자는 즐겁게 감상을 하였다. 제 점수는 요 80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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