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남? 무슨 영화지?
넷플릭스 영화를 보기 전 나는 기사를 통해 처음 알았다. '수리남'이라는 나라에서 이 드라마를 만든 사람에게 소송을 건다고. 내용은 자기네 나라를 마약 왕국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살면서 '수리남'이라는 나라를 처음 알았다. 혹시 들어 본 적 있으신 분?
나는 오히려 '수리남'이라는 나라에 잘 된 일이 아닌가 생각했다. 지금 현재 마약 왕국이 아니라면, 자기네 나라를 전세계에 알린 셈이다. 돈 안 들이고 마케팅이 잘 된 것인데 마음에 안 드는 걸까? 남아메리카 북부에 있는 수리남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나중에 보려고 아껴두었던 수리남 1편을 보고야 말았다. 그리고 멈출 수 없는 시청은 계속되었다. 결국 6부작을 하루 종일 풀로 달렸다.
믿고보는 등장인물 라인업
일단 초호화 캐스팅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영화를 보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만족감이 드는 기분이었다. 하정우, 박해수, 조우진, 황정민, 유연석 그리고 장첸 외. 장첸? <범죄도시 2>의 윤계상? 먼저 강인구(하정우) 소개부터 해야겠다. 사업을 하기위해 수리남을 향한 강인구는 불법으로 코카인 운반을 하려는 목사 전요환(황정민)을 만나면서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다. 급기야 국정원과 함께 언더커버로 위장해 전요환을 잡기 위해 접근을 하게 된다. 전요환(황정민)은 희대의 사기꾼이다. 이미 한국에서부터 사기를 치다가 이제는 마음 놓고 사기도 치고 코카인도 팔기 위해 작은 나라 수리남에서 목사 행세를 하고 있다. 수리남 대통령 다음으로 영향력있는 전요환. 그리고 코카인에 중독돼 전요환을 신처럼 섬기는 신도들의 기괴한 광기는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국정원 미주지부 팀장 최창호(박해수). 전요환을 잡기 위해 3년간 공들인 공작에 강인구를 끌어들인다. 의심이 많은 전요환 때문에 신분이 드러날 것 같은 위기감들은 극에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시간이 지날수록 변절 가능성이 있는 강인구와의 작전은 늘 긴장 상태이다. 전요환의 오른팔이자 행동대장인 변기태(조우진). 조선족 역할인데 어찌나 연기를 잘하는지 진짜 조선족 같았다. 거침없고 무자비한 변기태이다. 행동은 거칠지만 두뇌 회전 속도는 느린 캐릭터. 첸진의 부하였으나 배신하고 전요환에게 온 인물이다. 대사의 반은 영어, 반은 한국어를 쓰는 데이빗 박(유연석). 전요환의 고문 변호사이자 조직의 브레인 역할이다. <미스터 선샤인>의 구동매와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안정원 역할과는 또다른 분위기. 중국 조직의 보스역의 첸진(장첸). 진짜 대만 사람이었다. 살벌한 케릭터인데 인정사정이 없다. 전기톱으로 사람의 사지를 잘라버리는 장면에서는 눈을 감을 수밖에 없었다. 강인구의 아내 역할로는 추자현이 출연했고, 수리남에서의 사업을 제안한 친구역에 현봉식이 있다. 그리고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양쯔강 돌고래 같은 변호사’역을 맡았던 연기파 배우 이봉련도 나온다. 전요환의 신도이자 교회 인물이다.
줄거리: 1편~6편 요약
가난한 어린 시절 공짜 음식과 학비가 면제라는 말에 유도를 배우게 되는 인구. 나중에 어른이 되었을 때 배운 유도기술을 나쁜 놈들 제압할 때 많이 쓴다. 일찍이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힘들게 동생들을 키우며 살아간다. 황당하게 결혼을 하게 되는데 아내는 추자현이다. 영리하고 사업 수단이 좋은 인구는 어느 날 전교 꼴찌였던 친구 응수를 만난다. 한국에서는 비싼 홍어가 수리남에서는 그냥 버려지는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홍어 사업 제안을 받고 수리남으로 향하게 된다. 한참 사업이 잘되어 가고 있을 때 난황이 찾아온다. 그때 목사 요환으로부터 도움을 받으며 악연은 시작된다. 수출 중인 홍어에서 코카인이 나와 영문도 모른 체 감옥을 가게 되는 인구. 친구라는 사람이 면회를 왔는데 처음 보는 남자이다. 국정원 최창호 팀장인데 전요환의 실체를 알려준다. 친구 응수는 죽었다. 5억 원의 보수를 받기로 하고 인구는 민간인이지만 언더커버가 된다. 감옥에서 나온 후 첸진을 자극하여 전요환과 함께 코카인 사업을 하게 된다. 의심이 많은 요환은 최창호 팀장에게 수리남으로 직접 오라고 한다. 최대한 양아치처럼 꾸미고 온 창호. 전요환 조직과의 대화는 늘 긴장감이 넘친다. 첫번째 사업에서 약간의 마찰이 생긴다. 이후 두 번째 사업에서 창호는 미국 쪽으로 밀수 경로를 유도한다. 그러나 전요환은 좀처럼 쉽게 넘어가는 법이 없다. 미국과 엮이기 싫은 전요환은 첸진과 함께 물량을 협상한다. 첸진의 조건은 조직의 배신자 박기태를 넘겨주는 것. 한편 첸진의 조직과 요환의 조직 사이에 껴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인구. 숨 막히는 극의 전개는 긴장감이 넘쳐흐른다.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기가 막힌 연기들은 정말 재밌었다. 처음엔 영화로 나오려다 시리즈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탁월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빠른 상황 전개와 인물 간의 갈등, 거침없는 액션. 그리고 수싸움에 반전까지 퀄리티가 높은 작품이라 생각된다.
6개월 후, 인구가 일하는 곳이 나온다. 최창호가 인구를 찾아 왔다. 전요환이 준 야구공 이야기를 하며 끝이 난다.
왠지 시즌 2가 나올것 같은 예감이다.
그래서 수리남 실화 결말은? (스포 없음)
넷플릭스 <수리남>은 마약왕 조봉행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제작되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시리즈이니 결말이 더 궁금했다. 실제로 조봉행은 <수리남>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남미 최대 마약 사업을 했다. 빠르게 사업을 확장시켰고 수리남 대통령과도 오랜 친분을 쌓으며 수리남의 마약왕이 된다. 넷플릭스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현실에서도 뜻밖의 인물 K가 있다. K는 수리남에서 사업을 하다가 조봉행 때문에 큰일을 겪데 된다. 이를 알게 된 국정원은 K에게 협조를 요청한다. 그리고 수사를 함께 진행하게 되는 K. 함께 작전을 펼치며 결국 조봉행을 검거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조봉행은 징역 10년, 벌금 1억 원이라는 솜방망이 처벌을 받는다. <수리남>을 보고 나서 기사를 찾아봤는데 비슷한 점이 많았다. 하지만 시리즈엔 또 다른 반전이 있었다. 반전의 반전이랄까? 진짜 생각지도 못했는데 역시 윤종빈 감독은 대단했다. 숨 막히는 전개에 가슴이 조마조마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과연 넷플릭스 <수리남>에서는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까? 진짜 결말은 넷플릭스 수리남과 함께 하길 바란다.
(참고: 잔인하고 선정적인 장면이 있기 때문에 청소년 관람 불가 작품이다. 가족들과 함께 보는것은 비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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