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기억될 세기의 오프닝 장면
1961년 개봉한 <티파니에서 아침을>이란 고전 영화는 오드리 헵번을 세기의 패션 아이콘으로 등극시킨 영화이다. 상류사회를 동경하는 고급 매춘부 홀리 (오드리 헵번)와 가난한 작가이자 매춘 남인 폴 (조지 페퍼드)이 사랑에 빠지면서 서로가 서로를 구원하는 내용이다. 새벽 뉴욕의 5번가 거리. 택시에서 내린 할리는 티파니 보석 매장 앞에서 크루아상과 커피를 먹는다. 블랙 이브닝 드레스에 올림머리, 화려한 진주 목걸이와 검은색 선글라스를 낀 채 양손엔 긴 블랙 장갑을 끼고 있다. 돈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상류 사회로 가려는 그녀의 캐릭터가 너무나도 잘 나타나는 오프닝이었다.
티파니에서 아침을 줄거리
직업의 특성상 이른 아침에 집으로 돌아가는 그녀는 자주 열쇠를 잃어버려 집주인의 벨을 눌러 그의 잠을 깨우곤 한다. 집주인은 큰소리로 핀잔을 주지만 절대 기죽지 않는 홀리이다. 어느 날 아침 그녀의 아파트 앞에 낯선 택시 한 대가 들어온다. 정장을 차려입은 잘생긴 남성이 내린다. 폴은 가난한 무명의 작가이다. 이사 첫날부터 할리가 자고 있는 아파트의 초인종을 누른다. 깊이 잠들었던 할리는 잠에서 깬다. 낯선 남자 폴은 할리에게 전화를 써도 되냐고 부탁을 한다. 할리는 아무렇지 않게 낯선 남자의 부탁을 들어준다. 둘은 주절주절 대화를 나눈다. 불현듯 할리는 급하게 나갈 준비를 한다. 마피아로 의심되는 노인이 있는 교도소에 가기 위함이다. 미니 블랙 드레스에 챙이 넓은 모자, 검은색 선글라스를 낀 할리는 참 예쁘다. 그 날밤 술 취한 고객을 피해 비상계단으로 올라가던 할리는 위층으로 이사 온 폴을 보게 된다. 낮에 본 여인이 현금을 침대 옆에 두고 나간다. 술 취한 고객을 피해 폴의 방으로 들어간 할리는 폴과 대화를 나눈다. 홀리는 폴이 자신의 동생 프레드를 닮았다며, 이날부터 폴을 프레드라고 부른다.
폴은 할리가 여는 파티에 초대된다. 화려하고 많은 사람들이 발 디딜 틈도 없이 많다. 지나치게 돈만 많은 남자에게 집학하는 할리를 폴은 보게 된다. 사실 그녀는 가난한 시골 처녀였다. 그녀의 꿈은 동생 프레드가 군대에서 제대하면 함께 목장을 꾸리는 것이었다. 그러려면 많은 돈이 필요했고 부에 대한 집착으로 이어졌다. 그녀의 과거까지 알게 된 폴은 할리에 대한 애틋함이 생긴다. 할리 역시 순수하게 폴에게 끌리지만 가난한 작가라는 점에서 친구로만 대한다. 어느 날 술에 취한 할리는 폴에게 실수를 하게 된다. 다음날 둘은 화해를 하고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을 해보자며 할리는 폴에게 제안한다. 먼저 피타니 매장 둘러보기, 공공 도서관에서 책 읽기, 장난감 가게에서 물건 훔치기, 둘은 인형 가면을 쓰고 달아난다. 그리고 아이처럼 웃다가 서로 입을 맞춘다. 폴은 할리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하지만 할리는 피티에서 만난 돈 많은 남미 남자 호세와 결혼을 결심한다. 그러다 동생 프레드의 죽음을 전달받고는 할리는 고통스러워한다. 몇 개월이 흐른 후 매주 목요일 면회를 가던 노인이 마피아 두목이란 것이 밝혀진다. 그러자 그 불똥이 할리에게도 튀게 된다. 겨우 보석금을 주고 풀려나지만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린 할리에게 호세는 이별을 통보한다. 태연한 척했지만 할리는 무너진다. 폴은 그런 할리에게 다시 사랑을 고백한다. 할리는 여전히 폴을 밀어낸다. 급기야 안고 있던 고양이를 비 오는 길거리에 버린다. 폴은 비로소 그녀에게 분노한다. 그리고 이별을 고하고 택시에서 내려 떠난다. 자신의 행동에 깨닫기 시작한 할리. 빗속을 뚫고 달려간다. 비를 맞으며 할리는 골목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며 고양이를 찾아 헤맨다. 구석 상자에서 고양이를 찾아 안는다. 폴과 할리는 쏟아지는 빗속에서 서로를 안고 마침내 사랑을 확인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The End.
세기의 명곡 Moon River
오프닝 만큼이나 유명한 명 장면은 아마도 오드리 헵번이 허름한 아파트 비상계단에 앉아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장면일 것이다. 머리에는 흰색 수건을 쓰고 수수한 차림으로 비상계단에 걸터앉아 '문 리버 (Moon River)'를 노래한다. 그 전에는 항상 화려한 차림의 홀리였지만 이 장면에서 만큼은 수수하고 순수한 시골 여자 같은 느낌을 준다. 수많은 버전의 '문 리버'가 패러디되었지만 나는 단연 오드리 헵번이 부른 버전이 제일 좋았다. 영화 속 오드리 헵번이 부르고 영화에 삽입되어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노래이다.
영화 속 블랙 이브닝 드레스
영화 속 가장 인상적인 패션은 단연 '블랙 이브닝드레스'이다. 올림머리, 진주 목걸이, 긴 장갑은 오드리 헵번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고, 이 영화 오프닝 장면 하나로 모던 패션을 대표하는 작품이 되었다. 몇 세기가 지나도 여전히 인기 있는 명 장면이며 수많은 패러디를 낳기도 했다. 이브닝드레스만큼이나 인기 있었던 리틀 블랙 드레스는 원래 1926년 코코 샤넬에 의해 처음 세상에 발표되었다. 이후 지방시가 발전시켜 헵번 패션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나의 솔직한 리뷰
사실 티파니에서 아침을 아주 어릴 때 보고 성인이 되고나서 다시 보았을 땐 참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늙은 아저씨와 결혼했지만 도시 생활을 하고 싶어서 도망 나온 홀리였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지만 돈이 없다는 이유로 계속해서 상류층 남자와의 결혼을 꿈꾼다. 철이 없고, 파티를 좋아하고, 패션감각은 뛰어난 허영심 많은 예쁜 여자였던 것이다. 하지만 홀리는 결국 폴과 사랑에 빠진다. 늙은 남편은 그녀의 행복을 위해 떠나 준다. 이 영화는 내용보다는 오드리 헵번의 패션을 보는 재미가 더 크다. 장면마다 나오는 패션 스타일과 소품들은 지금 보아도 촌스럽지 않다. 오히려 세련되어 보인다. 미니멀 패션의 정석이다. 이 영화를 통해서 헵번룩, 헵번스타일이 많이 생겼을 정도였으니까.
플러스 TMI, 오드리 헵번의 명언
내가 오드리 헵번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녀가 패션 아이콘이기도 하지만, 그녀는 영화계를 떠나고 난 이후의 삶이 더욱 멋져서 이다. 그녀는 자신이 받았던 사랑을 세상에 되돌려주려 많은 노력을 하였다. 그리고 그녀가 자식들에게 유언으로 남긴 말은 두고 두고 명언이 되었다.
매혹적인 입술을 갖고 싶다면 친절한 말을 해라.
아름다운 눈을 갖고 싶다면 다른 사람의 좋은 점을 보아라.
네가 나중에 나이가 더 들면 손이 두 개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한 손은 자신을 위한 것이고 다른 한 손은 남을 돕기 위한 것이다.
수많은 봉사를 통해 더불어 사는 삶을 강조하고 실천했던 오드리 헵번. 그녀의 가치관과 행동은 지금까지도 큰 귀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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